스마트폰과 아이: 현실적인 스크린 타임 기준

미디어 노출 0%가 현실적으로 가능할까?

안수연•

미국소아과학회(AAP)는 2026년 새 미디어 지침에서 ‘몇 분까지’라는 숫자 하나보다 아이(Child), 콘텐츠(Content), 진정 수단으로 쓰이는 방식(Calm), 화면이 밀어내는 활동(Crowding out), 가족의 소통(Communication)을 함께 보는 5C 기준을 제시합니다 (AAP 5C 미디어 가이드). 아이의 나이와 발달, 수면·놀이·가족 대화가 충분한지, 콘텐츠가 안전하고 배울 만한지를 함께 살펴야 합니다.

이 기준을 안다고 해서 현실이 쉬워지는 것은 아닙니다. 주말에 혼자 아이를 돌보며 잠시 화장실에 가야 할 때, 식당에서 식사를 마쳐야 할 때, 퇴근 뒤 체력이 바닥났을 때 화면의 도움을 받는 날도 있습니다. 한 번의 사용을 실패로 여기기보다 화면이 수면·식사·신체활동·가족 대화를 반복해서 밀어내고 있는지 전체 생활을 살펴보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첫째, 아무도 보지 않는 배경 TV부터 끕니다. 계속 켜진 화면과 소리는 놀이와 대화를 방해할 수 있습니다.

둘째, 시작과 끝을 예고합니다. ‘이 영상 하나를 보고 끄자’처럼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짧은 기준을 정하고, 자동재생은 꺼 둡니다.

셋째, 가능하면 함께 봅니다. ‘기차가 어디로 갈까?’처럼 화면의 장면을 실제 말과 놀이로 이어 주면 일방적인 시청 시간을 줄이고 대화의 소재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넷째, 식사 중 화면과 잠들기 전 화면은 따로 점검합니다. 화면 없이는 먹거나 잠들기 어려워졌다면 사용 시간을 갑자기 전부 없애기보다 짧은 구간부터 다른 루틴으로 바꿔 보세요.

미디어는 보호자를 평가하는 점수가 아닙니다. 아이의 수면·움직임·대화·가족 시간을 지키는 선에서 계획적으로 사용하고, 화면을 끄기 어려워 일상 갈등이 반복되거나 발달이 걱정된다면 소아청소년과에 상담하세요.

안수연운영자

두 아이를 키우며 느꼈던 정보의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이 사이트를 운영합니다